본문 바로가기

철학사

아낙시메네스_만물의 원리는 공기이다!

탈레스가 만물의 원리(아르케)를 물이라고 말했고, 아낙시만드로스가 만물의 원리를 무한정한 것(아페이론)이라고 말했다면, 아낙시메네스 (Anximenes, B.C. 585 ~ B.C. 528) 는 만물의 원리를 공기라고 말한다.

 

만물의 원리를 공기이다

 

아낙시만드로스가 무한정한 것을 만물의 원리라고 말했던 것은 탈레스가 만물의 원리로서 말한 물 또한 다른 특정한 사물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사물이므로, 보다 근원적인 원리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낙시메네스는 아낙시만드로스가 무한정한 것으로부터 생겨난다고 설명했던 흙, 공기, 불, 물 중 하나인 공기를 만물의 원리로서 제시한다.

 

힐쉬베르거는 아낙시메네스가 공기를 만물의 원리로서 제시한 것을 두고 “아마 실재를 구출해내기 위해서일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요한네스 힐쉬베르거, 『서양철학사 上 』, 강성위 옮김, 이문출판사, 2012, 28쪽)

 

아낙시메네스가 생각하기에 아낙시만드로스의 무한정한 것은 만물을 설명하는 데는 적합할지 모르나, 너무 모호한 개념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낙시메네스는 특정한 사물 중 하나를 만물의 원리로서 제시한 것이다. 공기는 무한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고 무한한 것으로 여겨지나,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것이다. 공기는 물과 무한정한 것의 일부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공기는 우리가 존재한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이기에 만물을 설명하는 데 무한정한 것보다 구체성을 가질 수 있다.

 

아낙시메네스는 공기가 옅어지면 불이 생겨나고 짙어지면 바람, 구름 등이 생겨난다는 방식으로 만물의 생성을 설명했다.

 

밀레토스 학파의 사유의 의의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는 밀레토스 학파라고 불린다. 이들의 주장은 오늘날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었으나, 세계의 원리를 우리가 관찰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부터 설명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철학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