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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

아낙시만드로스_만물의 원리는 무한정한 것이다!

탈레스 이후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만물의 원리를 논하기 시작한다.

 

탈레스의 제자인 아낙시만드로스(Anaximandros, B.C. 610 ~ B.C. 545)는 물보다 더 근원적인 만물의 원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무한정한 것(아페이론)’이다. 그는 흙, 공기, 불, 물 모두 무한정한 것의 변화로 인해 생겨나는 것으로 보았다. 그가 볼 때 물은 “다양한 형상으로 도처에서 발생되지만 물도 다른 요소들 가운데 특정한 하나의 사물일 뿐이며, 따라서 이들 특정한 사물들은 모두 그것들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한 좀 더 근본적인” 것을 필요로 한다.(새뮤얼 이녹 스텀프·제임스 피저,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이광래 옮김, 열린책들, 2011, 25쪽)

 

아페이론(규정되지 않은 무한한 것, 무한하게 규정되지 않은 것)

: “논리적으로 더 자세하게는 규정할 수 없는 것을 뜻함과 동시에, 시간적 공간적으로 끝이 없는 것, 영원한 것 및 어디에나 항상 있는 것”(요한네스 힐쉬베르거, 『서양철학사 上 』, 강성위 옮김, 이문출판사, 2012, 25쪽)

 

만물의 원리로서 무한정한 것은 규정되어 있지 않은 것이며 무한한 것이라는 점에서 탈레스가 만물의 원리로서 이야기한 물보다 근원적이다.

 

만물의 원리로부터 사물이 생겨나는 원리를 설명하다

 

또한 아낙시만드로스는 모든 사물의 원리를 설명하고자 했던 탈레스의 시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만물의 원리를 물이라고 말하는 데서 그쳤던 탈레스와 달리 그는 무한정한 것으로부터 어떻게 흙, 공기, 불, 물이 생겨나는지를 설명한다.

 

아닉사만드로스에 따르면, 무한정한 것은 끊임없이 운동을 하며, 운동 과정 속에서 만물이 생겨난다. “최초에 ‘온기’와 ‘냉기’가 분리되었고, 이 양자로부터 ‘습기’가 생겨났으며 이것들로부터 ‘땅’과 ‘공기’가 생겨났다.”(새뮤얼 이녹 스텀프·제임스 피저,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이광래 옮김, 열린책들, 2011, 25쪽)

 

아낙시만드로스의 우주론

 

이렇게 무한정한 것을 만물의 원리라고 말하면서 아낙시만드로스는 또한 우주론을 구상한다. 그는 지구가 원통의 형상을 갖고 있으며, 그 주위를 물, 공기, 불이 둘러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그는 별, 달, 태양 그리고 일식과 월식도 설명한다.

 

생성과 소멸

 

그러나 아낙시만드로스의 사고 속에서 생성만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또한 소멸에 대해서도 말했는데, 그는 무한정한 것으로부터 생겨난 것들이 본질적으로 반대되는 성질로 인해 파멸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온기와 냉기는 반대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온기와 냉기가 상충하면 둘 중 하나의 성질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때 파멸된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한정한 것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이러한 현상을 아낙시만드로스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 것으로 알려진다 : “만물은 자신들이 파멸되었을 때 필연적으로 자신들이 생겨났던 근원으로 되돌아간다. 거기서 그들은 처벌받고 시간의 질서에 따라 서로 자신들의 불의를 배상한다.”(새뮤얼 이녹 스텀프·제임스 피저,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이광래 옮김, 열린책들, 2011, 26-27쪽)

 

 

아닉시만드로스가 행한 것들

  • 『자연에 관하여』를 저술함
  • 생물의 기원에 대한 의견을 제시함(모든 생명은 바다에서 나타났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생명 중 일부는 바다로부터 땅으로 나왔다는 것을 설명함)
  • 그노몬을 발명함(태양의 여름/겨울 지점과 봄/가을의 분점을 나누는 도구)
  • 호로스코페이온을 제작함(시간을 알리는 도구)
  • 육지와 바다의 윤곽을 지도 위에 그림
  • 천구의(天球儀)를 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