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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

아낙사고라스_누스(nous, 정신)

아낙사고라스는 많은 종류의 종자(씨앗)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엠페도클레스가 물, 불, 흙, 공기에 사랑과 미움이 작용하면서 세계가 형성된다고 말했던 반면에, 아낙사고라스는 누스(nous, 정신)를 이야기한다.

 

 

누스(nous, 정신)

 

누스(정신)는 사랑과 미움처럼 외부의 작용이 아니라, 종자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누스(정신)는 다른 종자들과 다르다.

 

누스(정신)는 다른 종자들보다 순수하고 기체적이며, 다른 종자들과 합쳐져 있지 않은 종자로서, “만물을 지배하는 힘”, “모든 것의 운동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스털링 램프레히트, 『서양 철학사』, 김태길 외 2인 옮김, 을유출판사, 2012, 39쪽.), “질서의 원리”, “무한한 것”, “자주적인 것”, “그 자체로 존재하며, 전지하고 전능”한 것이다.(요한네스 힐쉬베르거, 『서양철학사 上』, 강성위 옮김, 이문출판사, 2012, 63쪽)

 

 

세계의 형성

 

아낙사고라스는 최초에 종자(씨앗)들이 뒤섞여 있었는데, 누스(정신)가 작용하면서 운동이 일어나고 질서가 생겨나면서 세계가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아낙사고라스가 말하는 누스(정신)는 (다른 존재들보다 더 순수하고 기체적일 뿐이므로) 물질적인 것과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긴 하지만, 물질적인 것에 운동을 부여하는 정신적인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이전의 사유들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사유라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평가

 

그러나 아낙사고라스의 사유에서 누스는 물질적인 것들의 창조자도 아니며, 물질적인 것에 운동을 가하는 역할 이외에 다른 역할이 없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다른 철학자들에 비해 분별력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동시에 다음과 같은 평가를 받는다.

 

“아낙사고라스는 이성을 세계의 형성을 위한 돌연한 해결책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무엇이 어떤 것을 필연적으로 존재하게 하는가를 말하기 곤란하다고 느꼈을 때 이성의 개념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그밖의 모든 경우에는 사건들을 이성보다 어떤 사물에 귀속시키고 있다.”(새뮤얼 이녹 스텀프·제임스 피저,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이광래 옮김, 열린책들, 2011, 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