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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

플라톤_감각세계와 이데아의 세계

소크라테스는 보편적인 지식을 추구했다. 그의 제자인 플라톤도 또한 객관적이며 변하지 않는 지식, 즉 참된 지식을 추구한다.

 

플라톤의 사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데아론은 참된 지식에 대한 것이다.

 

 

이데아

 

이데아는 그리스어 동사 이데인(idein)에서 나온 말로,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플라톤은 우리가 감각이 아닌 영혼을 통해서만 이데아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인간의 감각이 마주하는 것들은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고 소멸하는 것 뿐이다.

 

그런데 늘 변화하는 지식이 참된 지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을 품으며 플라톤은 결코 변화하지 않는 지식이 탐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코 변화하지 않는 본질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본질의 세계는 이데아의 세계이다.

 

플라톤에게서 세계은 감각 세계와 이데아의 세계로 나눠진다.

 

 

동굴의 비유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국가』에서 동굴의 비유로 잘 나타난다.

 

동굴에는 벽만을 바라보고 있는 결박당한 사람들과 이들 뒤에 놓여있는 타오르는 불, 그리고 불과 이들 사이에 놓여 있는 담이 있다.

결박당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도, 자신 옆에 있는 사람도, 자신 뒤에 놓여 있는 것들도 볼 수 없는 상태이다.

이때 담을 따라 사람들이 여러 가지 것들을 가지고 지나가게 되면, 동굴의 벽만을 바라보고 있는 결박당한 사람들은 벽에 투영된 그림자만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결박당한 사람들은 이 그림자가 실재 세계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결박당한 사람들 중 누군가가 풀려나 불을 보게 된다면, 이들은 불과 담을 따라 지나가는 여러 가지 것들이 실재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벽에 비친 그림자만이 진짜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누군가 강제로 끌고 나가 햇빛을 보게 한다면, 처음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겠지만 점차 빛에 익숙해지고 실재로 존재하는 것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만약 실재로 존재하는 것들을 본 사람이 다시 동굴로 되돌아가 자신이 본 것을 이야기한다면, 결박당한 사람들은 그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그가 결박당한 사람들 중 누군가를 동굴 밖으로 데리고 가려고 하면, 결박당한 사람들은 오히려 그를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

 

동굴의 벽에 비친 것이 그림자이고 동굴 밖에 실재로 존재하는 것이 있다는 것으로 플라톤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플라톤은 우리가 감각으로 마주하는 것들, 즉 그림자를 보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재의 사물, 즉 사물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고 여겼다. 이때 사물의 본질은 감각 세계 너머의 이데아의 세계에 존재하므로 감각이 아닌 영혼을 통해 볼 수 있다.

 

 

감각세계 : 이데아의 세계의 모사

 

플라톤에 따르면, 감각세계에서 존재하는 것들은 이데아의 세계의 모사일 뿐이다.

 

예컨대 감각 세계에는 수많은 모양의 의자가 있다. 그런데 의자는 모두 같지 않다. 동그란 의자도 있고 네모난 의자도 있으며, 등받침이 없는 의자도 있고, 등받침이 있는 의자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형태가 다른 의자들을 모두 의자라고 부른다. 플라톤은 이것은 의자의 이데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의자의 이데아란 모든 의자에 속해 있는 본질, 즉 의자에 대한 참된 지식이다.

 

플라톤은 사람들이 의자를 감각적으로 만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의자를 의자답게 하는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