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_국가론
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사형선고를 받아 죽는 것을 보면서 다수에 의한 정치에 반감을 가진다.
그렇다면 플라톤은 어떤 국가가 이상적인 국가라고 생각했을까?
이것은 『국가』에서 정의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된다. 플라톤이 살았던 시기는 절대적인 가치기준은 상실되고, 모든 가치들은 상대화되는 혼돈의 시기였다. 그래서 정의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했다.
이에 플라톤은 정의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반박해나가면서 자신의 정의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의에 대한 다양한 의견
케팔로스는 정의를 ‘진실을 말하고 받은 것을 갚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플라톤이 보기에 이렇게 정의된 정의는 상황과 결과를 고려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정의라고 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폴레마르코스는 정의를 ‘각자에게 합당한 것을 갚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톤은 정의를 이렇게 생각한다면, 적에게 나쁜 것을 갚아주는 것을 합당한 것이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는 것도 정당화될 수 있는 정의는 정의일 수가 없다.
다음으로 트라시마코스는 정의를 ‘강자의 이익’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불의한 자가 정의로운 사람보다 더 낫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결코 정의일 수가 없다.
플라톤은 이러한 여러 입장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보편적인 정의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이상국가
플라톤은 이론적으로 상정한 국가를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정의를 이야기한다.
국가는 왜 생겨나는가?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자족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겨난다.
국가가 생겨난 목적이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일의 분업화가 가장 중요시 된다. 각자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일을 한 가지씩만 할 때 효율성은 극대화될 수 있다. 그래서 플라톤은 인간은 자기의 타고난 성향을 잘 파악하여 그에 알맞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모든 일들이 훌륭하게 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운데 국가의 규모가 커질수록, 국가를 다른 국가로부터 보호하고, 국가의 구성원들을 통치해야 할 필요성이 생겨난다.
이에 따라 국가에는 세 가지 시민계급, 즉 노동자 계급, 전사 계급, 통치자 계급이 존재하게 된다.
이 때 사람들은 타고난 성향에 알맞은 계급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국가가 이상국가이다.
이상국가 = 정의로운 국가
이렇게 구성된 이상국가에서 어떤 것이 정의이고, 어떤 것이 부정의인지를 발견한다면,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떤 것을 지녀야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상 국가는 국가의 어느 한 집단이 아니라 시민 전체가 행복한 국가이고, 이런 국가에서 정의를 가장 잘 찾아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국가는 지혜롭고 용기 있으며 절제가 있고 또한 올바르다.
그래서 이상국가는 네 가지 덕을 가지고 있는 국가라 불린다. 이상국가가 지혜로운 까닭은 분별, 즉 일종의 앎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가에는 온갖 종류의 앎이 있지만, 목수의 지식이나 농산물에 대한 지식에 의해 국가가 지혜롭다고 불리지는 않을 것이다.
국가가 지혜로운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를 통치하는 계급이 지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용기는 전사 계급에 위치한다. 한 나라가 용기가 있다는 것은 다른 어떤 계급 때문이 아니라 전사 계급에 의해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절제는 국가 전체가 지니고 있어야할 것이다. 절제는 일부의 사람들에게서만 요청되는 용기, 지혜와 다르게 전체에 해당되는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세 가지 덕인 지혜, 용기, 절제가 잘 발휘될 때, 즉 각자의 계급에 있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일을 할 때, 다시 말하자면 각자가 자기고유의 덕(arete)을 발휘할 때, 정의가 실현된다. 즉 가장 정의로운 국가가 실현된다.